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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앞에선 천사 |
한동안 긴 말이 필요없는 인스타그램이 편해서 그것만 쓰다가 블로그 생각이 문득 나서 돌아왔다.
비밀번호는 잊진 않았는지 내심 걱정했었지만 다행히도 자동으로 저장이 되어있다. ^_^
요즘 남편 먹는 양이 까탈스러워졌다.
까탈스러워진건 나인건지도 모르겠다.
뭐든 주면 많다고 한다.
한두번도 아니고 근래 한두달동안 매일~ 하루에 한번은 많다는 소릴 해댄다.
많으면 남기면 되는데...
왜 저럴까?
남편은 항상 좋은 말, 혹은 중립의 말만 해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난 항상 속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절대 부정적인 말은 식탁에서 한 적이 없는데..(짤때는 예외 :p)
10년동안 별말 없다가 갑자기 저런다.
갑자기 식당 아줌마가 된 느낌이었다. :-ㅣ
그래서 2-3일 정도는 알아서 먹으라고 시리얼과 함께 '대충음식'을 내놨다.
'대충음식'이 다 처리가 안되면 그 다음 끼니에도 내 놓았다.
부페식으로 (음...메뉴는 두세개밖에 안됐지만..ㅡ.ㅡ;;) 카운터탑에 쫙 풀어놓고 알아서 퍼 먹으라고 했다.
이젠 불평 안하겠지, 싶어서 요리를 해줬더니 그날은 좋아했지만....
여전히 맘에 안드나보다.
오늘은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수영가는 날이라 급하게 차에서 먹어야하기에 먹기 편한 샌드위치로 준비했다.
치킨과 퀴노아와 피타치즈를 넣고 만든 얇은 패티를 두개와 치즈, 집 텃밭에서 딴 싱싱한 야채를 넣었다. 맛있어보였다. 실제로 맛있었다. ^_^
허나 남편은 보자마자 '맛있겠다'가 아닌...
'고기가 두개나 되?'
순간 너무 서운했지만 일 마치고 애 액티비티 데려가는 피곤함을 생각해서 내 자신한테 진정하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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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전 남편 저녁. 뭔가 더 얹혀주려고 생선옆에 자리를 비웠다가 많다고 할까봐 비워뒀었다. 비워두길 잘했었다. |
나는 도대체 요즘 얼마나 줘야 적당한 양인지 모르겠다.
사먹을땐 남김없이 다 먹고, 피자도 젤 큰거 시켜서 난 한조각반만 먹고 아이랑 남편이 다 먹는데...(맥주 포함~ :) )
몇일전에 구운 크림치즈가 들어가있는 한끼 식사로도 무방한 저 패스츄리도 간식으로 먹는 마당에 (이런건 많다고 하진 않는다.) 왜 그 얇디얇은 패티 두장 든 샌드위치가 많다고 하는지...
매일 이러니 밥도 하기싫고 눈치도 보여 항상 밥 주면서도 많으면 남기라는 말을 붙이게된다.
내가 그릇에 일일이 담아주는 이유는 영양상 어떤지, 내가 제대로 주고 있는건지, 그리고 그것만은 다 먹었으면 해서 한 그릇에 담아주는건데...
너무 잘할 필요없다는게 교훈.
기운도 빠지고 동기도 없어지고 더 큰건 서운함.
나 갱년기 맞나보네.
내일은 올해 첨으로 (쓰며 생각해보니 정말 첨인듯..@@ 오호...) 한식으로다가 나물 서너가지해서 부페로 (?) 알아서 덜어먹는 비빔밥이나 해주야겠다.
나물이 다 떨어질때까지 비빔밥으로다가... 주말내내 쭈욱~ ;)
그 사이 예민한 나도 좀 수그러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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