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5, 2015

전지전능해야하는 엄마


아이가 이 닦는 사이에 tv를 켰다.
내가 좋아하는 15년전 요리 프로가 나왔다.
요리가 목적이라기보다 거기에 나오는 게스트들 (주로 각 나라에서 온 할머니들) 이야기들을 듣는게 좋았다.
호스트도 재밌다.

아이가 이 닦으면서 옆에서 보고있는다.
양치가 끝나고 와서 내 옆에 앉아서 같이 본다.
그때 파피씨드 케잌이 나왔다.

저 까만게 뭐냐고 묻는다.
파피씨드.
자기 안 먹어 본거같다고 저거 해달란다.
초콜렛 이외 단 음식을 잘 안 먹는 아들. 이번엔 속지 않기로 한다.
그랬더니 꼭 저걸 먹어봐야겠다고 나더러 만들어 놓으라고 주문하신다.
그래서 엄마는 전지전능하니까 군소리없이 만들었다. (속으론 째려봤지만..ㅡ.ㅡ)
밀가루대신 아몬드 파우더 넣은 케잌에 유럽풍으로 파피씨드를 아몬드 가루 양만큼 부워 넣었다.

아이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에서 케잌을 건냈다.
아이는 이게 뭐냐고 한다. (벌써 다 까먹은거야? ㅠ.ㅠ)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허나 예상했던 것처럼 한조각 먹고 끝. 
그럴줄 알고 평소보다 반만 구웠다. ^^ v




올 여름 애 데리러 갈때마다 들고 다녔던 비타민 음료와 커피.
운전할때 너무 졸려서 비타민 c음료 샀더니 그건 카페인이 안들어서 그런가 여전히 잠이온다.
그래서 다시 산 저것!
참으로 맛이 구리다.
울집에선 아무도 안 마시기에 내가 마신다. 
엄마는 여러모로 전지전능해야하니까. 



이 날은 피자 싸주기 귀찮아서 터키햄 샌드위치를 싸줬나보다.
뒷뜰에 난 깻잎도 따서 넣어준거같고...
이 샌드위치는 참 맛있다.
찬 음식 싫어하는 내 선입관을 바꿔준 샌드위치. ^_^
이 날은 아이가 웬일로 런치를 다 먹고왔다.

맛있었어? ^___^
하고 물으니 
응! 근데 내일은 new one으로 싸줘~
다른 메뉴로 싸라는 지시다.
맛있어해서 한번 더 싸줄까봐 먼저 선수치는 걸까? ㅡ.ㅡa
전지전능해야하는 엄마는 알았다고 했다.



초록 머핀을 구운 걸 보니 코스코에서 사온 쌀포대만한 야채가 시들했나보다.
코스코 야채는 예전엔 다 못 먹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한동안 안 사다가 요즘은 매일 쥬스로 갈아 마시다보니 꼭 사는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크게 두줌에 헴프씨드 프로틴 파우더, 윗그라스, 고지베리, 비타민 씨, 플랙스 씨드 밀, 바나나 반개 넣고 갈아서 먹으면 맛도 괜찮고 괜히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음~ ^_^

하여튼 그렇게 먹으면 4-5일이면 코스코 야채 한봉지를 다 먹게되는데 이번꺼는 살때부터 그다지 싱싱하지가 않았다. :(
그래서 이렇게 머핀으로 둔갑. 

손에 뭍는거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미니 머핀으로 몇개 구워서 이쑤시개에 꽂아 (ㅡ.ㅡ;)

자~ 헐크 머핀이야.

그럼 까르르 웃으며

아니야, 이건 레퍼칸 머핀이야, 하면서 단순하게 한두개 먹는다.

머핀 싫어하는 아이에게 먹게하는 내 얇은 꼼수.
잔머리도 점점 전능해지는 듯하다.



이 날은 아이가 수영가는 날이었다.
수영가는 날은 남편회사에서 아이를 바통터치하기 때문에 남편, 아이 둘다 저녁 도시락을 싸야한다.
매번 먹기 편하라고 샌드위치만 쌌더니 하루는 아이가 그런다.

어어어~ 또 샌드위치야?
다음엔 다른거 주세요.

그래서 다른걸 준비했다.
스쿼시와 파바빈 파머산 치즈 넣고 구운 걸 가지고 갔더니 맛있단다.
흠...


자기전엔 다음날 먹을 과일을 준비해둔다.
그러면 아침이 한결 편하고 빨라진다.
골든키위도 잘라놓고 포도도 씻어놨다.
이제 잘 준비가 됐구나.
냉장고에 넣고 돌아서려고 보니...







만들어 놓은 요거트치즈가 보인다. 
지금 만들어 놓으면 내일 편하겠지 싶어 오이를 꺼내서 강판에 간다.
마늘도 다진다.
레몬 제스트도 꺼내 놓는다.
섞어서 짜지키를 만들어 놓는다.
20분 늦게자고 내일 점심은 편해졌다.
이제야 전능한 엄마는 맘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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